문화생활/영화보기24 외계+인 - 개인적인 솔직 후기 최동훈 감독의 데뷔작은 케이퍼 무비인 '범죄의 재구성'이었고, 두번째 영화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각색한 '타짜'였다. 워낙 강렬했던 두편의 영화덕에 최동훈의 차기작에 관심이 쏠렸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장기인 케이퍼무비 스타일의 범죄물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전래동화 '전우치전'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재해석한 도사이야기 '전우치'였다.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이야기와 도술이 존재하는 판타지세계를 다룬 영화는 어쩌면 앞선 두편의 이야기를 상업적으로 성공시킨 최동훈 감독이 정말 좋아하고 해보고 싶었던 이야기 일지도 몰랐다. '전우치' 이후 자신의 장기인 케이퍼 무비 스타일의 '도둑들'과 역사물인 '암살'로 쌍천만의 흥행 신화를 쓴 최동훈 감독이 만든 차기작은 다소 독특한 제목의 '외계+인'.. 2022. 9. 6. UP - 최고의 오프닝 시퀀스 아내의 사후, 아내와의 모든 추억이 깃든 집에 풍선을 매달고 어린시절 꿈꾸던 모험을 떠나는 할아버지의 모험에 호기심많은 소년 러셀이 동행하며 겪는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출처: 유튜브 아마도 애니메이션, 아니 어쩌면 영화 역사상 최고의 오프닝 시퀀스가 아닐까 싶다.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칼과 엘리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결혼생활을 마이클 지아키노의 음악과 함께 보여준다. 5분도 안되는 이 시퀀스와 좋았던 과거와 무기력한 현실에 매몰되어 어린시절의 꿈을 잊고 살지 말라는 교훈은 이 애니메이션이 어린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공감되는 영화이게 한다. 오래전 극장에서 개봉했을 때 당시는 어린이였던 딸아이를 데리고 보여주러 갔다가 내가 울고 나온 영화다. 사족 2009년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이며 그해.. 2022. 9. 1. 쇼생크 탈출 - 음악으로 기억되는 명작 음악으로 기억되는 영화들이 있다. 원래 음악이 주 재료인 뮤지컬 영화들을 제외하고 내게 음악으로 기억되는 영화중의 하나는 '쇼생크 탈출'이다.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이 스티븐 킹의 중편소설 '리타헤이워드와 쇼생크탈출'을 각색해서 만든 이 영화는 아내를 살해 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쇼생크 감옥에 갇힌 은행원 앤디의 감옥 탈출기다. 탈옥이 주된 소재이기는 하지만 교도소 생활과 그곳에서 맺어지는 인간관계, 그리고 교도소 내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권력의 행태까지를 그려낸 명작이다. 내게 이 영화가 음악으로 기억되는 이유는 극중 앤디가 동료 재소자들에게 틀어주는 모짜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중 편지의 이중창 '저녁산들바람은 부드럽게' 라는 곡 때문이다. 교도관이 화장실에 간 사이 방송실의 문을 잠그고 스피커를 .. 2022. 8. 28. 뷰티인사이드 - 매일 다른 모습이어도 괜찮아 증상이 처음 나타난건 열여덟 생일날이었다. 병일까 아니면 저주일까. 그날 이후 자고 일어나면 매일 모습이 바뀌었다. 아저씨로, 아줌마로, 외국인으로, 어린아이로, 여자로, 남자로, 할머니로, 할아버지로. 학교를 그만두었다. 시간이 흘렀고 연락을 끊고 살던 상백이가 술에취해 내 안부를 묻기위해 찾아왔다. 하필이면 엄마또래의 아줌마의 모습일때. 아줌마의 모습인채로 내가 우진이라고 상백이에게 고백했지만 당연히 믿지 않았다.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 일본배우가 아오이 소라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내 비밀을 아는 사람이 엄마와 상백이 둘로 늘었다. 직업을 가져야 했다. 가구디자인을 시작했고 내가 디자인한 가구를 만들어서 인터넷으로 팔았다.누구와 마주칠 일 없이 만들어서 팔 수 있는 판매시스템은 나같은 사람에.. 2022. 8. 25. 헤어질 결심 - 그 여자, 그 남자 남자는 흔들렸고 여자는 사랑에 빠졌다. 남자는 취조실에서 초밥으로 여자에게 호감을 표시했고, 여자는 남자의 품위있는 태도에 호감을 느꼈다. 남자는 자신의 일상이 붕괴 될까봐 증거를 없애려 여자에게 핸드폰을 바다에 버리라고 말했지만, 여자는 그것이 자신의 범죄를 감추어 주려는 남자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남자는 근무처를 옮기고 그녀에게서 도망치는 것으로 자신의 무능을 숨겼지만, 여자는 그와 헤어질 결심으로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 여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그 남자의 일상이 붕괴 될까봐 또 다른 살인을 선택했지만, 남자는 여자를 자신이 맡은 살인사건의 용의자로만 대했다. 이제 여자는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라고 고백하며 자신으로 인해 .. 2022. 8. 20. 카터 - 주원의 고군분투 (넷플릭스영화 관람후기) 기억이 제거된 한 남자가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항체를 가지고 있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백신 개발자인 그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북한으로 가는 얘기다. 영화는 처음부터 대놓고 '우린 이런 영화다.' 라고 말하며 시작한다. 벌거벗은 다수의 사람들의 육신에 날카로운 칼과 낫을 꽂아 넣으며 피칠갑이 되어가는 화면에 칼과 낫이 살을 파고드는 소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들려줌으로써 영화가 나아갈 방향을 먼저 보여준다. 그리고 나면 숨돌릴 틈 없이 이어지는 1인칭 시점의 슈팅게임과 비슷한 설정과 카메라의 움직임. 하나의 퀘스트를 깨고 나면 이어지는 또 다른 장소와 빌런들. 계속해서 이어지는 퀘스트와 막판에 등장하는 최종보스. 그리고 그들을 물리치고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하는 주인공. 영화는 컴퓨터 게.. 2022. 8. 17.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