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기록의 힘

분류 전체보기178

[역사속 오늘] 9월8일 - 영화 오아시스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신인배우상 수상 이창동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오아시스'가 2002년 제 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수상했다. 두 개의 본상과 더불어 국제비평가협회상, 가톨릭언론협회상, 청년비평가상도 함께 수상했다. 사회부적응자인 남자와 뇌성마비 장애인 여자와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자동차 뺑소니 사고로 과실치사를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되었던 종두는, 사실 형을 대신해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갔지만, 가족들의 환영을 받지는 못하는 인물이다. 뇌성마비 장애인 공주는 불편한 몸에 갇힌 채 가족에게 버려진 듯 혼자 생활하는 사람이다. 가족은 공주의 명의로 장애인에게 특별분양되는 아파트에 살지만 정부에서 검사관이나 나와야 공주를 잠깐 데려다 놓을 뿐, 평소에는 공주 혼자 단칸방에 살도록 방치한다. 영화는 가족의 울타리에서 .. 2022. 9. 8.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 - 이야기 속에 숨은 역사 근대이전의 중세시대 대부분의 왕국은 장남이 왕위를 물려받았다. 왕국을 물려받을 왕자가 외아들이면 별 문제가 없었겠지만 형제가 많은 나라의 왕자들은 형이 왕위를 차지하고 나면 먹고 살 길이 막막해졌다. 당시의 왕국이라는게 빛좋은 개살구의 모습이어서 1600년대 중반의 독일은 무려 300여개나 되는 작은 나라들로 이루어진 연합체 였다. 쉽게 말해 동네마다 하나씩의 '왕국'이 존재하고 있었고 당연히 그 왕국마다 많은 수의 '왕자와 공주'들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형제에게 골고루 토지를 나누어 주었다가는 나라가 위태로워 질 수 밖에 없었고, 그래서 왕위를 물려받지 못한 왕자들은 각자 도생의 길을 선택하는 수 밖에 없었다. 각자도생의 방법으로 많이 선택된 방법은 성직자의 길을 가는 것이었고, 성직이 적성에 맞지 않.. 2022. 9. 8.
[역사속 오늘] 9월7일 - H.O.T.의 탄생 "저희는 지난 4년간의 가요계 활동을 마감하고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1996년 1월31일, '서태지와 아이들'의 은퇴 기자회견이 있었다. 1992년 충격적인 데뷔로 대한민국의 가요계 뿐만 아니라 문화지형 자체를 바꾸어 놓았던 그들의 은퇴는 청소년 팬들에게 커다란 공백을 남겼다. 그러나 권력은 공백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법칙은 가요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었고, 비어있는 권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듀스나 노이즈, 그리고 룰라같은 댄스그룹들이 탄생해 제법 인기를 모았으나 서태지만큼의 파급력을 갖지는 못했다. 그렇게 청소년들이 마음 붙일곳을 찾지 못하고 있을때 등장한 다섯명의 꽃미남 소년들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인 H.O.T.는 청소년팬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었고 '서태지와 아이들'.. 2022. 9. 7.
골목안 풍경 - 김기찬 작가의 사진으로 떠나는 추억여행 구도심에는 늘 골목이 있었다. 골목길은 대부분 산비탈을 끼고 있었고 대문을 열면 앞집의 문이 바로 보였다. 앞집엔 대개 또래의 친구들과 족보를 알 수 없는 개들이 있었고 좁아터진 집보다는 골목이 더 편한 놀이터였다. 볕이 따뜻한 봄엔 동네 할머니들이 회벽을 등지고 앉아 해바라기를 하셨고, 좁은집에 들어앉아 있기 더운 여름엔 어른들도 집 앞 골목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1960년대부터 동네의 골목길을 찍은 김기찬작가의 사진들은 언제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지금은 헤어져 생사도 확인이 힘든 그 시절 함께 살던 동네사람들의 소식을 궁금하게 한다. 대부분 새로 개발되어 아파트 단지만 가득한 서울과 재개발로 길의 모양마저 변해버린 도시들의 모습은 이제는 내가 자랐던 어렸을 적 그곳이 아닌 듯 낯선 모습이 되.. 2022. 9. 7.
[역사속 오늘] 9월6일 - 화가 이중섭의 사망 이중섭은 박수근과 함께 대한민국의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다. 그의 대표작으로 40억을 호가한다는 '흰소'를 비롯한 '소' 그림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역동적인 소의 그림보다는 둥글둥글그려진 아이들과 가족에 대한 그림들을 더 좋아한다. 단순한 선의 형태로 사랑하는 아이들과 아내를 그려낸 그의 그림은 따뜻함이 묻어있어 보기에 좋다.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나 일본에 유학까지 했으나 시대의 아픔을 피하지 못한 채 생활고에 시달렸고, 그 탓에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과 떨어져 살며 평생을 그리워 하면서도 함께 하지못해 병을 얻었고 가난속에 요절했다. 제주에는 이중섭이 살았던 집과 그를 기념하는 거리가 있다. 제주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머문것은 1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한.. 2022. 9. 6.
외계+인 - 개인적인 솔직 후기 최동훈 감독의 데뷔작은 케이퍼 무비인 '범죄의 재구성'이었고, 두번째 영화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각색한 '타짜'였다. 워낙 강렬했던 두편의 영화덕에 최동훈의 차기작에 관심이 쏠렸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장기인 케이퍼무비 스타일의 범죄물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전래동화 '전우치전'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재해석한 도사이야기 '전우치'였다.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이야기와 도술이 존재하는 판타지세계를 다룬 영화는 어쩌면 앞선 두편의 이야기를 상업적으로 성공시킨 최동훈 감독이 정말 좋아하고 해보고 싶었던 이야기 일지도 몰랐다. '전우치' 이후 자신의 장기인 케이퍼 무비 스타일의 '도둑들'과 역사물인 '암살'로 쌍천만의 흥행 신화를 쓴 최동훈 감독이 만든 차기작은 다소 독특한 제목의 '외계+인'.. 2022.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