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겨울.
돼지 구제역이 돌았고 정부는 살아있는 돼지를 생매장이라는 방법으로 살처분 했으며, 그 장면은 카메라에 담겨 인터넷에 올려졌고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만일 돼지나 닭 같은 가축이 아닌 소위 반려동물이라 불리우는 개나 고양이가 인수공통감염병의 주체였다면 어땠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정유정의 소설은 일말의 휴머니즘 없는 디스토피아를 그려낸다.
지금은 당시와 또 달라서 동물에 대한 시선과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만일 아직 끝나지 않고 창궐해 있는 코로나19가 개나 고양이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확인 된다면 인간은 그때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지구상 최고의 포식자인 인간은 자신들의 안위가 위협 받는다고 판단되면 그 어떤 종이라도 멸절시킬수 있는 본능과 능력을 가지고 있고 또 그렇게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을 이어왔다.
단지 교육과 철학적 고뇌로 그 본성을 억누르며 살아갈 뿐.
사족
코로나19 이후 최근들어 유행이 시작될 전조를 보이는 원숭이두창도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20세기 이후 발생한 감염병은 75%가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옮겨 졌다고 하며 네이처지에 따르면 2070년까지 최소 15,000건의 이종간 바이러스성 감염병이 나타날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인류의 무분별한 자연 개발로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줄어드는 것이 신종 감염병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한다.
지구의 역사 50억년 중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에 출현 한 것은 길게 잡아도 16만년전이며 인류가 지구를 파괴하기 시작한 것은 길게 잡아야 300여년 전 부터다.
어쩌면 지구의 환경을 지키는것에 대한 가장 큰 걸림돌은 인류의 존재 자체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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