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기록의 힘
문화생활/영화보기

보이저스 - 인류의 문명을 초기화 한다면?

by 죽은척하기 2022. 7. 3.
영화 보이저스의 포스터


초기의 인류중 몇몇은 외부의 공포를 이용해 다른 인간을 통제 해 왔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공포는 타인을 지배하기에 효과적인 수단이었고 그것은 종종 현대사회에서도 놀라운 효과를 발휘한다.
추상적인 개념을 만들어내고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는 능력이 호모 사피엔스를 지구상 최고의 포식자로 만들었지만 그렇게 도달한 최상위에서 자신들끼리의 서열을 정하기 위해 인류가 저지른 수 많은 시행착오는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역사에 다름아니다.

영화는 지구온난화로 기근에 시달이던 인류가 2063년 물과 산소가 존재하는 행성을 발견하게 되고 지구에서 86년의 거리에 떨어진 그 행성의 탐사를 위해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우수한 아이들을 싣고 떠난 우주선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약물을 통해 본능적 욕구가 통제된 채 살아오던 아이들 중 일부가 어느날 약물을 거부하며 욕망을 얻게되어 자신들을 통제하던 절대 권력자를 살해하고, 진실을 은폐하며, 보이지 않는것에 대한 공포를 이용해 권력을 장악해 나가고, 그것에 반대하는 자들을 폭력과 축출이라는 방법을 통해 제거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새롭게 권력을 얻게된 리더는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위해 존재하지도 않는 외계생명체라는 존재의 개념을 끌어들이고 자신에게 반발하는 대상은 외계인에게 오염되었다는 누명을 씌워 공포에 사로잡힌 대중을 선동해 손쉽게 제거한다.

물론 영화의 결말은 이성적 인간들이 거짓과 폭력을 통해 권력을 잡았던 리더를 축출하고, 다시 선거를 통해 리더를 선출하며 결국 그 후 우주선에서 태어난 그들의 자손들과 새로운 행성에 도착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인류의 문명을 초기화 했을 때 인류문명의 진화는 과거의 역사와 전철을 반복하게 될 것인가?
인류가 선택 할 수 있는 최선의 제도는 보통의 민중들이 제한된, 혹은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스스로의 리더를 선택하는 민주주의가 될 것인가?
이 영화는 "그렇다."라고 결론 짓지만 과연 이 제도는 인류가 마지막까지 유지 할 최선인 것일까?

영화자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영화는 쫌 어설프긴 하다.) 별 생각없이 들여다 본 영화 한편이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아침이다.


*여러분의 공감과 구독하기는 블로그 운영에 큰 힘이 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