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그의 졸업앨범에서 보게 된 그의 옛날 주소.
등반 도중 사고로 먼저 떠나버린 남자친구의 옛날주소로 편지를 보낸다.
"후지이 이츠키씨에게. 잘 지내고 계시죠?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답장이 왔다.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감기기운이 조금 있지만..."
착각으로 시작된 펜팔은 그가 과거의 연인이 아닌걸 알게 된 후로도 계속 이어진다.
동명이인의 또다른 후지이 이츠키.
그녀로부터 전해듣는 그의 학창시절.
편지를 주고 받으며 알게 되었다.
그가 사랑했던건 현재의 내가 아닌 과거의 그녀 후지이 이츠키 였다는걸.
이제 그를 떠나보내려 한다.
"잘 지내고 있나요?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
그가 떠난 산을 바라보며 몇번이고 계속 묻는다.
"잘 지내고 있나요?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
나는 잘 지내게 될 것이다.
새로운 사랑을 하며 잘 살게 될 것이다.
그러니 당신도 그곳에서 옛사랑을 기억하며 잘 지내시길...
이제 그를 첫사랑의 그녀에게 보낸다.
그가 적은 독서카드에 적힌 이름이 그의 이름 '후지이 이츠키'가 아닌 그녀의 이름 '후지이 이츠키' 였다는걸 알려주면서...
사족
아주 더울 때 한번씩 다시 꺼내 보게되는 영화.
레미디오스의 음악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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