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을 조금만 알아도 이 책을 보는 순간 그녀 스스로의 이야기 임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소설속 엄마의 애칭은 꽁지다.)
각기 다른성을 가진 세명의 아이들과 세번 이혼한 조금은 제멋대로인 소설가 엄마의 동거를 통해 가정이란 무엇이며 행복한 가족이란 어떤것인가를 이야기 한다.
이혼가정과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왜곡된 시선은 때때로 그들에게 엄청난 폭력이 될 수 있고, 이혼한(그것도 세번씩이나)여성에 대한 편견이 비열한 무기로 쉽게 사용 될 때 그들이 받는 상처의 깊이는 생각보다 클 수 있다.
공지영 스스로 자신의 가정사를 아무렇지도 않은 듯 드러내는 이유는 어쩌면 자신과 자신의 아이들에게 쏟아지는 편견에 맞서 싸우고자하는 강한 의지 일지도 모르겠다.
약한 살을 끝없이 쥐어 뜯음으로써 굳은살을 만들어내듯 상처를 스스로 드러냄으로써 단단한 가정을 지키려는 의지 말이다.
그녀는 행복한 삶을 위해 세번의 이혼을 선택했고, 아빠가 서로 다른 세 아이와의 동거를 선택했으며 그들과 함께 즐거운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고 또다른 연애에 빠지기도 한다.
늘 행복한 삶을 위해 용기있는 선택을 하는 그녀의 인생을 응원한다.
사족
똑같은 환경이지만 가족이 사는 모습은 구성원의 의지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이 될 수도 있다.
아빠가 서로 다른 아이들과 동거하며 또다른 연애에 빠지기도 하는 엄마의 모습은 영화 '아무도 모른다.'의 엄마와 유사한 상황이지만 삶에 대한 그녀의 태도와,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서로에 대한 이해는 비극적 결말이 아닌 '즐거운 나의집'을 만들어간다.
'문화생활 > 독서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프티피플 - 느슨한 얼개로 살아가는 각자의 인생 (4) | 2022.08.10 |
---|---|
화성연대기 - 화성에 빗댄 지구인의 우화 (6) | 2022.08.06 |
쌤통의 심리학 -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은밀한 본성 (4) | 2022.07.26 |
살인자의 기억법 - 기억은 존재의 증거인가 (8) | 2022.07.23 |
잠 - 6단계 수면을 꿈꾸다. (12) | 2022.07.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