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싸우기만 하던 엄마와 아빠가 결국 헤어졌다. 형인 코이치는 엄마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살고 동생인 류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아빠와 산다. 형의 소원은 떨어져 살고 있는 가족이 다시 모여살 수 있도록 이 마을의 화산이 폭발하는 것이다. 그러면 화산이 폭발하지 않은 지역에 살고 있는 아빠와 동생에게 엄마와 함께 가서 다시 모여 살수 있을 테니까.
어디선가 신간센의 상, 하행선이 엇갈리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며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자신들의 소원을 빌기위해 신간센의 상, 하행선이 엇갈린다는 '기적'의 장소를 찾아 떠난다.
화산이 폭발해서 온가족이 함께살고 싶은 코이치, 예쁜 사서선생님과 결혼하고싶은 유, 유명한 여배우가 되고 싶은 메구미,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 칸나, 달리기를 잘하고 싶은 렌토, 자신의 죽은 개가 살아나길 소망하는 신, 가면라이더가 되고싶은 코이치의 동생 류 까지.
어른들이 보기에 별것 아니거나 황당무계한 소원들도 아이들에게는 저마다 심각한 소원이고,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 아이들은 길을 떠나 신간센열차가 엇갈리는 장소를 찾아가며 열차가 엇갈리는 순간 저마다의 소원을 힘껏 외친다.
어른이 된다는건 자신이 간직했던 소원이 말도 안된다고 생각되거나 아무짝에도 쓸모 없을 만큼 보잘것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내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씁쓸함을 알고있다 하더라도 마음속에 소년같은 소원하나쯤은 간직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기적이라는 말은 일어난 적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단어다."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혹시 아는가?
진짜로 기적이라는게 일어날지...
사족
1. 담담한 시선으로 사람들의 일상을 그리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다.
신간센이 큐슈지역에 개통된 것을 홍보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어 줄 것을 의뢰했는데 예술작품을 만들어냈다.
감독의 역량에 따라 홍보영화도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영화다.
2. 형제로 나오는 코이치와 류는 실제로도 친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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