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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의 힘
문화생활/독서일기

열한계단 - 인간지성의 성장과정.

by 죽은척하기 2022. 7. 15.

호모 사피엔스가 모든 종족을 누르고 최고의 지배계층이 된 것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 때문이었다.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추상적 개념을 창조 할 수 있게 했고, 추상적 개념을 습득한 자들은 그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자연현상을 '신'이라는 절대자의 능력으로 받아들였으며 마침내 그 신과 소통하기 위한 종교를 탄생시켰다.

종교 이후 인간의 지성은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철학을 사유하기 시작했으며 그러한 사고들을 통해 삶의 고통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철학을 통해 넓어진 사고의 영역은 과학으로 발전했고 과학은 인간사고의 범위를 우주로 확대해 나갔다.

고통받는 인간의 해방을 위해 '이상적인 인간들의 정치체제' 라고 주장했던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를 만들어 내기도 했지만, 모든 인간과 체제를 이끌어가는 구성원들이 모두 다 이상적인 인간일 수 없다는 쓰디쓴 현실을 확인하며 공산주의의 몰락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데올로기의 전쟁에서 승리한 현재의 사회체제에서 더 나은 이상적인 체제를 찾아내지 못하고 적응해 살아가야 하는 개인은 죽음 이후의 세계와 구원에 대해 고민하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저자이자 같은 제목의 팟캐스트를 운영했던 채사장이 본인의 지적성장과정을 11단계로 나누어 기술한 책이다.
그의 성장과정은 인류의 그것과 많이 닮았다.
과하게 누군가를 가르치려 하지 않는 담담한 글이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아서 인류의 지적성장과정을 한권으로 압축해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할 만한 책이다.

사족

개인적으로는 팟캐스트 '지대넓얕'의 팬이다.
방송이 멈춰진 후 몇년이 흘렀건만 아직 시즌2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빨리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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