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순간 모든 물질에 있어서의 역학적인 데이타를 알고 그것을 순식간에 해석할 수 있는 지성이 존재한다면, 이 세상에 불확실한 것은 없어져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프랑스의 물리학자 '피에르 시몽 드 라플라스(1749~1827)'의 말이다.
황화수소사고로 뇌의 기능 일부가 손상된 소년은 뇌수술을 통해 라플라스가 말한 능력을 소유하게 되고, 그 능력을 이용해 자신의 복수를 완성한다.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엄마를 잃은 소녀는 소년과 같은 뇌수술을 받아 같은 능력을 얻게 되고, 소년이 저지른 사고로 위장된 살인사건을 추적해 나간다.
과학지식을 기반으로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80번째 추리소설로 시종일관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슈퍼컴퓨터와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현대기술이 지배하는 지금도 끔찍한 자연재해나 사고에 대한 완벽한 예측은 어려운 일이라, 사랑하는 사람이나 자신의 죽음이 갑자기 닥치게 되는 사고를 당하게 되면 인간은 그 나약함을 실감하고 좌절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으며 어느정도 성과를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정확한 미래에 대한 예측은 모든 인류에게 축복일 것인가?
미래에 대한 예측기술에 대한 연구에는 돈이 필요하고, 당연하게도 많은 부를 가진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간의 차이가 존재하게 될 것이다.
많은 부를 투자해서 미래예측기술을 획득한 국가는 그것을 통해서 얻는 정보로 더 많은 부와 안전을 획득하게 될 것이고 부의 편중에 대한 심화는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가치관이나 예절같은 비물질문화가 언제나 기술의 발전보다 뒤떨어 지는 문화지체현상이 일반적인 세계에서 과연 인류는 지혜롭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것인가?
사족
물리현상을 과학으로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은 양자물리학의 등장으로 무너졌다.
1927년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5차 솔베이회의에서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 닐스 보어등 젊은 과학자들은 불확정성의 원리를 핵심으로 하는 양자물리학을 발표했다.
아인슈타인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고 이들과 논쟁하며 이들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현대의 물리학은 현상을 확률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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