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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의 힘
문화생활/사진이야기

골목안 풍경 - 김기찬 작가의 사진으로 떠나는 추억여행

by 죽은척하기 2022. 9. 7.
1969년 서울 사근동

구도심에는 늘 골목이 있었다.
골목길은 대부분 산비탈을 끼고 있었고 대문을 열면 앞집의 문이 바로 보였다.
앞집엔 대개 또래의 친구들과 족보를 알 수 없는 개들이 있었고 좁아터진 집보다는 골목이 더 편한 놀이터였다.

1979년 서울 수색

볕이 따뜻한 봄엔 동네 할머니들이 회벽을 등지고 앉아 해바라기를 하셨고, 좁은집에 들어앉아 있기 더운 여름엔 어른들도 집 앞 골목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1968 서울 중림동

1960년대부터 동네의 골목길을 찍은 김기찬작가의 사진들은 언제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지금은 헤어져 생사도 확인이 힘든 그 시절 함께 살던 동네사람들의 소식을 궁금하게 한다.

1969 서울 문래동

대부분 새로 개발되어 아파트 단지만 가득한 서울과 재개발로 길의 모양마저 변해버린 도시들의 모습은 이제는 내가 자랐던 어렸을 적 그곳이 아닌 듯 낯선 모습이 되어버렸다.

1969 서울 천호동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이 서글픈 이유가 어린시절 추억이 얽힌 장소의 부재 때문이라면 옛모습을 잃어버린 대도시를 고향으로 둔 대부분의 사람들은 또 다른 의미로 실향민이 된 것은 아닐까?
이제는 가보아도 더 이상 옛모습이 아닌 도시속의 고향을 찾아가야 하는 명절이 가까와져서일까? 김기찬 작가의 골목사진이 더 아련하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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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재된 사진은 모두 인터넷에서 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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