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하겐베크 이후 동물원의 형태는 철조망 대신 해자로 인간과의 분리를 이룬다.
넓은 공간안에 만들어진 인공의 높은 바윗더미 꼭대기에 오른 한마리 산양은 해자너머 울타리 밖 어딘가에 있을,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않는 자신의 고향을 찾아보려 거기에 올랐는지도 모를 일이다.
고대국가 황제들의 과시용 동물전시에서 시작된 동물원이, 현대에는 그 존재 이유를 교육과 위락, 혹은 동물의 보존을 명분으로 삼지만 보존받기 위해 사냥 당해지는 동물의 입장을 생각 해 본 이후 동물원에 가서 갇혀있는 그들을 보는 일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동물들이 사는 공간으로 사람이 들어가 그들의 생태를 엿보는 형태로 점점 동물원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는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열악한 환경의 동물원에 갇혀있는 동물들이 많은 현실이다.
그들의 해방을 기원한다.
가축이나 반려동물이 아닌 야생의 동물들은 그냥 TV로 보자.
*여러분의 공감과 구독은 블로그 운영에 큰 힘이 됩니다.
'문화생활 > 사진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RCA건설현장 철제빔위에서의 점심식사 (8) | 2022.08.22 |
---|---|
독수리와 소녀 - 잘 알지도 못하면서... (9) | 2022.08.18 |
거미를 품은 달 (8) | 2022.08.07 |
박지성, 이영표의 맞잡은 손 - 사진은 '다른 시선'이다. (8) | 2022.07.30 |
나는 고래 - 우영우가 좋아하는 고래사진 (20) | 2022.07.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