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럿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담긴 그림중 으뜸을 꼽으라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뽑힐 것이라는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것이다.
여럿이 식사를 하는 사진을 꼽으라면 어떨까?
아마도 1932년 10월2일자 뉴욕 헤럴트 트리뷴지에 실린 RCA(현재의 30록펠러 플라자)건설현장 꼭대기에 매달린 철제빔에 안전장치도 하지 않고 앉아 점심을 먹는 노동자들의 사진이 으뜸으로 꼽힐것이다.
"뉴욕에 있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점심을 먹으러 레스토랑으로 달려갈때 이 용감한 철강 노동자들은 70층짜리 RCA 빌딩의 꼭대기, 243M에 매달린 아찔한 철제 빔위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바람과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사진 아래에 달아놓은 글귀에서 보여지듯 위의 사진은 RCA의 홍보를 위해 찍은 사진들중의 하나다.
물론 조작이나 합성된 사진도 아니고 앉아있는 노동자들도 실제 현장에서 일을 하던 진짜 노동자들이다.
다만 그들이 앉아있는 모습은 작가에 의해서 연출된 모습이고, 실제로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며 찍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지금의 개념으로 보면 도대체 왜 저렇게 위험한 사진을 홍보용으로 사용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저렇게 안전장치 하나없이 고층빌딩에 매달려 일을 했다고 하니 안전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던 당시의 사람들에겐 그저 높은 곳에서 바람과 자유를 만끽하는 모습이 홍보에 효과가 있었을런지도 모르겠다.
사진을 찍은 사람이 찰스 C 에버트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에버트 이외에도 윌리엄 레프트위치와 토머스 켈리 라는 사진작가가 당시 촬영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사진의 작가가 누구인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RCA에 청구 된 청구서에 찰스 C 에버트의 서명이 있어 작가가 에버트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사족
1. RCA의 현재 명칭은 '30록펠러 플라자' 다. 나홀로 집에 2에 캐빈이 엄마와 만나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져있던 그 빌딩이다.


2. 이 사진은 정말 많이 패러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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