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세계대전이 적을 패배시키기 위한 전쟁이었다면 한국전쟁은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었다.
군인이게 이 차이는 엄청난 것이다. 군인의 자부심은 이기는것에 있지 않고 지키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가지는 자부심은 대단히 크다.
그러나 투르키예와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한국전쟁에 대한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고, 본인들은 '잊혀진 퇴역군인'들이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알지도 못하는 저 먼 나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영웅들은 지금은 90대의 노인들이 되셨고, 젊은시절 전쟁터에서 얻은 장애와 트라우마를 평생 지니고 사셨다.
몇십년이 흘러 자신들이 도움을 주었던 나라의 젊은이가 이제는 오히려 자신들을 찾아와 감사하다는 말을 건네며 사진을 찍어드리고 액자와 앨범을 선물해 드리면 그분들은 자신들이 잊혀진 퇴역군인이 아니라 한 나라를 지켜낸 영웅이 된 것 같아 무척이나 고마워 하시고 기뻐하신다고 한다.
유퀴즈 온더블럭이라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알게 된 라미 현(한국명: 현효제)작가의 이야기는 사진이 가지는 가장 궁국적인 목적이 '기록'에 있음을 다시한번 깨닫게 한다.
잊혀져 가는 과거의 이야기와 그 이야기 속에 살아 숨쉬던 사람들에 대한 기록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과거 그분들의 희생에 기반하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소중한 자산인 셈이다.
라미 현 작가는 2017년부터 아무런 지원 없이 자비로 22개국을 돌아다니며 1,400여분의 참전용사의 사진을 찍어드리는 Project - Soldier를 현재도 진행중이다.







사족
1.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대한민국을 지켜낸 모든 참전용사분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
2. 방송캡쳐분이 아닌 모든 사진의 출처는 라미 현 작가의 홈페이지다.
http://projectsoldierkw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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