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스펜서는 어린나이에 찰스 왕세자와의 약혼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찰스와의 결혼전부터 그녀는 취재의 대상이 되었고, 결혼식은 전세계로 생중계되었다.
결혼식과 신혼여행이 끝나고 나면 사그라들 줄 알었던 관심은 줄어둘 줄 몰랐고, 파파라치들은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아 언론사에 팔았다.
그녀는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사진에 찍혔던 여성인물'로 타임지나 뉴스위크지 등에 인용될 정도로 많은 사진에 찍혔다.
찰스와의 불행한 결혼생활과 그 동안 영국 왕실에서 볼 수 없었던 친 대중적인 행보등으로 그녀는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카메라는 언제나 그녀를 따라 다녔다.
찰스와 이혼 한 이후의 사생활도 카메라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도디 알파예드와의 연애도 파파라치들의 카메라를 피할 수 없었다.
파파라치에게 찍힌 다이애나와 도디 알파예드가 요트에서 밀회를 즐기는 사진은 수억원을 호가하는 가격에 거래 되었다.
그녀의 마지막 날도 그랬다.
파리의 리츠칼튼호텔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다이애나와 알파예드가 탄 차량을 호텔앞에 대기하고 있던 파파라치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뒤쫓기 시작했다. 그들을 따돌리기 위해 속도를 올린 승용차가 알마교 지하차도에서 중심을 잃고 기둥에 부딪히며 전복되었다. 제한속도 50km의 지하차도를 시속 110km의 속도로 달리던 중이었다.
사고가 난 승용차로 뒤쫓던 파파라치들이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사고가 난 사람들을 구조한 것이 아니라 사고현장을 둘러싸고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사고발생 10분후 경찰이 도착했고, 구급차는 그보다 늦게 도착했다. 그 순간까지도 파파라치들은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고 사고 후 30분이나 지나서야 다이애나는 차에서 꺼내졌다.
다이애나는 사고 후 2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새벽4시에 사망하고 만다.
사고 후 파파라치들은 과실치사와 사생활 침해, 구조거부죄 등으로 체포되었고, 전세계적으로 비난을 받았지만 대부분 무죄로 풀려났다.
1997년 8월31일은 비운의 왕세자비 다이애나 스펜서가 파파라치들의 과잉취재로 인한 교통사고로 사망한 날이다.
사족
'국민의 알권리'라는 명분을 내세워 공인이나 그들의 가족에 대한 자극적인 소재로 돈벌이를 하려는 자들은 25년전 다이애나를 죽음으로 몰고간 파파라치들 이후에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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