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코미디 황제가 고 이주일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1940년 강원도에서 태어났고 1965년 데뷔했다.
1971년 월남전위문공연단으로 참가해 인지도를 올렸으나 못생겼다는 이유로 월남에서 돌아온 이후로는 변변한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
1975년부터 우연히, 당시 김추자와 함께 최고의 인기가수였던, 하춘화 쇼부대의 사회를 대타로 보게 되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간간히 하춘화쇼의 사회를 보는것으로 생계를 이었다.
1977년 11월 이리역(지금의 익산역) 근처의 극장에서 공연하던중 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났는데, 본인의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쓰러진 하춘화를 들쳐업고 구해 낸 일로 하춘화쇼의 전담사회자가 되었다.
하춘화는 그녀의 쇼에 사회자가 이주일이 아니면 출연하지 않겠다고 했을 정도로 이주일을 챙겼고, 본인의 결혼으로 가수활동을 그만두면서 이주일이 일자리를 잃을 것을 걱정해 이주일을 방송국에 데리고 다니면서 인사를 시키기도 했다고 한다.
1980년 2월, 고 송해의 부탁으로 어렵게 데뷔한 생방송 무대에서 저지른 실수가 전화위복이 되어 주목을 받기 시작해 단 2주만에 스타가 되었다. 본명인 정주일을 '이주일'이라는 예명으로 바꾼 이유다.
그 후 코미디언 이상해와 함께 선보인 '수지큐'로 전국적인 스타가 된 이주일은 꾸준히 코미디의 황제로 군림하다가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만든 '국민당'의 공천을 받아 14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하루에 담배를 두갑씩 피우는 애연가였던 이주일은 2001년, 폐암말기 판정으로 시한부를 선고받고 투병했다.
말년에는 금연광고를 찍는등 금연홍보 활동에 열심이다가 2002년 8월27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금연광고로 당시 흡연율이 20%나 줄었다고 한다.
"담배, 맛 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 그가 남긴 금연홍보영상에 나왔던 대사다.
2002년 8월27일은 코미디의 황제 고 이주일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날이다.
사족
1. 본인 스스로 고등학교때 축구선수였을 정도로 축구에 진심이었던 이주일은 2001년에 3개월 시한부판정을 받고나서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2002년 월드컵을 보지 못하고 죽게 될까봐 굉장히 아쉬워 했다고 한다. 다행히 그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3개월보다 오래 생존해서 우리나라가 월드컵 4강에 오르는 것을 보고 세상을 떠났다.
2. 나는 담배를 끊은지 10년이 훨씬 넘었다.
담배를 아예 배우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후회는 지금도 한다.
담배를 피우고자 하시는분은 그 생각을 끊으시고, 아직 흡연중이신 분은 담배를 끊으시기를 권한다.
나는 여러분이 '노담'이었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공감과 구독은 블로그 운영에 큰 힘이 됩니다.
'역사속 오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사속 오늘] 8월29일 - 경술국치 (4) | 2022.08.29 |
---|---|
[역사속 오늘] 8월28일 -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4) | 2022.08.28 |
[역사속 오늘] 8월26일 - 전두환 사형, 노태우 징역 22년6개월을 선고받다 (5) | 2022.08.26 |
[역사속 오늘] 8월25일 - 인스탄트 라면의 등장 (4) | 2022.08.25 |
[역사속 오늘] 8월24일 - 수금지화목토천해(명) (10) | 2022.08.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