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하는 단 한장의 앨범만 남기고 25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1987년 8월20일 서울음반에서 발매된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는 작사, 작곡에 편곡, 악기편성과 노래, 앨범의 구성까지 거의 혼자서 해낸, 유재하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명반이다.
한양대학교 작곡과 재학중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키보드 주자로 활약했고, 졸업 후에는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에서 활동하면서 간간히 곡을 써서 선배가수들에게 주기도 한 유재하는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모두 담은 음반을 만들고 싶어했고, 그 동안 모아둔 돈을 보태 '사랑하기 때문에' 음반을 만든다.
음반 발매 후 '가창력 부족'을 이유로 음악방송등에 거의 출연하지 못했고, 그때 당시의 음악평론가들에게도 그다지 좋은 평을 듣지는 못했지만 당시 최고의 프로그램이었던 '별이 빛나는 밤에'같은 라디오프로그램에 간간히 소개 되면서 주목을 받게 되었으며,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제법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된다.
그러던 중, 음반이 발표된 지 채 석달도 지나지 않아 술에 취한 친구가 운전하는 차를 얻어 탔다가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고 만다. 그의 나이 25세 때의 일이다.
유재하가 만든 이 한장의 앨범은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그의 사망 후 유족들은 그의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의 판매로 얻은 수익금을 종잣돈 삼아 '유재하 음악장학재단'을 설립하고 1989년부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개최하는데, 이 경연대회를 통해 지금 현재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들이 대거 배출된다.
1회 우승자인 조규찬을 비롯해, BTS의 아버지 방시혁, 안테나의 수장 유희열(지금은 표절시비로 쫌...), 옥상달빛의 멤버 박세진, 루시드 폴, 김연우, 스윗 소로우, 정준일등이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들이다.
또한 이 경연대회 출신이 아니어도 작곡가 윤종신이나 이적, 김동률등은 유재하의 앨범을 듣고 음악을 할 결심을 했다고 하니, 그의 이 앨범이 없었다면 아마도 우리는 지금과는 다른 대중음악들을 듣고 살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1987년 8월20일은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고 유재하의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가 발매 된 날이다.
사족
유재하의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는 2018년 멜론, 한겨레와 평론가 47인이 선정한 '대한민국100대명반' 중 1위에 선정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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