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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8월17일 -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 처음 출판되다.

by 죽은척하기 2022. 8. 17.
동물농장 초판본 (SECKER & WARBURG 출판사)


조지 오웰이 쓴 동물농장이 처음 출판된 것은 1945년 8월17일이다.
그러니까 아직 소련이 연합국의 일원이던 시절이었다. 누가봐도 소련에 대한 풍자와 스탈린 독재체제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이었기 때문에 당시 친소적이던 영국에서의 출판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러나 조지 오웰은 작가이자 언론인이었고, 본인 스스로는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이 아닌 스탈린이 집권하면서 변질된 독재체제에 대한 비판이라고 생각하며 썼기 때문에 출판되는데에 큰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
실제로 조지 오웰은 사회민주주의자로 살아온 사람이었고 공산주의를 특정해서 쓴것이 아니라 독재정권자체가 부패하는 과정을 풍자한 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농장의 늙은 돼지인 메이저가 '모든 들판을 동물들에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동물주의'를 표방하고 나서면서 몇몇 엘리트 돼지들이 혁명을 준비한다. 나폴레옹과 스노우볼등의 돼지들은 평등의 이념에 입각한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7계명을 만들어 동물주의를 다듬고 동물들에게 전파한다.
어느날 일꾼들이 먹이를 주지 않자 돼지들을 중심으로 혁명이 일어나고 농장은 동물들의 손에 넘어간다. 혁명을 주도한 돼지들은 지도층이 되었고, 이들 중 나폴레옹은 암투와 모략으로 경쟁자인 이상주의자 스노우볼을 제거하고 처음 표방했던 계명들을 조금씩 자신과 자신의 추종자들에게만 유리한 것으로 바꾸어 나가며 다른 동물들을 하대하고 노예로 부리는 독재자가 되어간다.

처음 '동물주의'를 만든 돼지 메이저는 '공산주의'를 만든 레닌이고, 동물주의의 7계명을 만드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스노우볼은 트로츠키이며 결국 독재자가 된 나폴레옹은 스탈린임을 책을 읽는 독자들은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큼 노골적인 풍자소설로 전세계적으로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이다.

1945년 8월17일은 혁명이 독재체제로 이반되어 가는 과정을 풍자한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이 '세커앤드 와버그' 출판사에서 처음 출판 된 날이다.

사족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 만든 어린이 반공만화영화 똘이장군도 동물농장의 영향을 받았는지 북한의 수령을 가면쓴 돼지로 묘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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