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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사진이야기

박지성, 이영표의 맞잡은 손 - 사진은 '다른 시선'이다.

by 죽은척하기 2022. 7. 30.

사진 : 스콧 헤비


2006년 4월17일 당시 토트넘의 홈구장이었던 화이트하트레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전반 36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토트넘 핫스퍼의 수비수 이영표의 공을 빼앗아 웨인 루니에게 어시스트 하고 루니가 두 번째 골을 기록한다.
박지성의 7번째 어시스트.

모든 카메라가 골을 넣은 웨인루니를 향했다.
그때 영국의 스포츠사진 전문 에이전시인 ‘백페이지 이미지스 닷컴’에서 일하고 있던 스콧헤비의 렌즈는 골을 넣은 웨인루니가 아닌 대한민국에서 온 두명의 선수를 쫒고 있었다.
박지성이 이영표쪽으로 향했고 미안한 듯 다가가서 말없이 이영표의 허벅지 쪽으로 손을 내밀었고 이영표가 슬며시 박지성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스콧헤비는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사진은 다음날 우리나라의 뉴스와 신문의 스포츠소식란을 장식했고 지금도 축구팬들 사이에 회자되는 멋진 사진이다.

박지성과 이영표는 2002년 월드컵 이후 당시 국가대표팀의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네덜란드의 명문팀 PSV 에인트호번으로 이적해서 동료로 함께 뛰다가 2005년 이영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핫스퍼로, 박지성은 같은 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활약했다.

은퇴 후 두 선수 모두 월드컵 중계등 국가대표 축구중계의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현재 박지성은 프로축구 전북 현대모터스의 클럽 어드바이저로 활동중이고, 이영표는 K-리그 강원FC의 대표이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이사로 재직중이다.

사족

모두가 한곳을 보고있을 때 다른곳을 본 유일한 사람이 멋진 순간을 포착해 내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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