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교황청에서 당시의 교황이던 요한바오로2세가 ‘교황청 과학아카데미’에 “새로운 지식이 비추어 볼 때 진화론이 단지 가설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인정된다.”는 교시를 내림으로써 진화론과 창조론은 더 이상 대립할 필요가 없다고 선언했지만 1925년의 미국 테네시주 에서 진화론은 법으로 금지된 학문이었다.
당시의 테네시주는 ‘주 내의 어떤 학교에서도 성경에서 가르치는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이야기를 부정하는 이론을 가르치거나 인간이 다른 하등동물로부터 유래 했다는 내용을 가르치는 것은 불법이다.’라는 버틀러법이 만들어져 시행되고 있는 곳이었다.
1925년 7월 21일. 테네시주의 시골마을 데이튼에서 재판이 열리고 있었다.
피고인은 존 스콥스.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진화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한 것이다.
당시 미국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진화론을 이단으로 여기고 있었고 그런 이단의 문화가 힘을 얻은 댓가로 인간에게 내려진 형벌이 1차 세계대전이라고 주장 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진화론을 신성한 학교에서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진화론자들은 오히려 이 재판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진화론을 가르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된 것에 대한 문제를 법정에서 다루고자 한 것이다.
1925년 여름 12일간 진행되었던 재판 동안 테네시 동부의 작은 마을은 현대 과학과 근본주의 전통 그리고 세계주의와 미국 시골의 대립을 상징하는 명소가 되었다.
기자들이 이 작은 마을로 몰려들었고 원주민이 1,800명인 마을에 재판의 방청객수만 5,000명이 되는 북새통을 이루었다.
재판의 심문 과정은 진화론자들의 우세였다.
그들은 “진지하게 사고하는 과학자라면 누구도 다윈의 진화론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주장 했으며 “성경은 학문적인 저서가 아니라 누구라도 자유롭게 해석 할 수 있는 종교와 도덕에 관한 책이므로 어떤 해석이 옳다라고 국가가 규정하는 것은 개인의 신앙과 학문에 대한 자유를 위배하는 것이다.”라고 논리를 펼쳤다.
그러나 법정이 열린 곳이 테네시였다는 사실이 문제였다.
재판의 판사는 성경을 매일 읽는 기독교인 이었고, 배심원 12명중 11명이 기독교근본주의자였으며 나머지 한명은 문맹이었다.
재판의내용은 진화론자들의 승리였으나 결과는 테네시주의 주법을 어긴 스콥스에게 100달러의 벌금형이 내려졌다.
피고인측은 항소했고 결국 테네시주 대법원은 재판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원심을 파기하고 스콥스에게 무죄를 선언했다.
그러나 테네시주에서 진화론을 가르치는 것이 불법임을 명시한 버틀러법은 없어지지 않았고 놀랍게도 미국내에서는 1960년대까지 대부분의 생물학교과서에서 진화론이 언급되지 않았다.
1925년 7월21일은 미국 테네시주의 작은 한 마을에서 진화론과 창조론, 현대과학과 기독교근본주의가 대결한 ‘스콥스의 재판’이 열린 날이다.
사족
이 재판은 ‘원숭이 재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당시 한 신문기자가 기사의 제목으로 사용하면서 통용되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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