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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사진이야기

어느 공화파 병사의 죽음 - 사진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by 죽은척하기 2022. 7. 13.

연출된 사진이란게 중론이다.

 

이 사진의 제목은 어느 공화파 병사의 죽음이다.

1936년 스페인 내전당시 찍은 사진으로 미국 라이프지에 실렸고, 잘 알려진 대로 로버트 카파의 사진이다.

카파이즘이라는 저널리즘 용어가 생길 정도로 유명한 사진이지만 연출된 사진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몇 년전 뉴욕타임즈는 스페인의 파이스바코스 대학의 언론학자인 호세 마뉴엘 스페레구이 교수가 오랜 조사 끝에 이 사진은 사진이 찍힌 장소라고 알려졌던 무리아노에서 35마일떨어진 에스페호 마을에서 연출되었다는 사실을 확인 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당시 전투가 없었던 지역인데다가 카파의 사진이 담긴 롤필름 마지막 컷 단체사진에 이 인물이 다시 등장하기 때문에 연출된 사진임이 밝혀졌다고 한다.

 

하지만 이 사진은 이미 전설이 되었고, 사진을 소장하고 관리하는 로버트 카파의 동생 코넬 카파는 이러한 점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침묵의 사진이 되어버렸다.

 

로버트 카파는 왜 이 사진을 연출 했을까?

카파가 공화파를 지지하는 이데올로기 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출세에 대한 욕망이 더 컸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젊은 나이에 내전에 뛰어든 분쟁사진가들의 대부분이 그런 동기로 출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인 인생 나머지는 분명 카파이즘에 합당한 행동을 보였고, 특히 2차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사진들은 카파의 대표적인 사진들로 소위 '카파이즘'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한다.(최근에는 이 사진들 역시 연출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는 하다.)

 

연출된 사진이라는 의혹으로 유명한 또 하나의 사진은 이오지마에서의 전투' 사진이다.

이오지마 전투후 성조기를 꽂는 미 해병대 (조 로젠탈)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223일 이오지마에서 일본군을 제압한 미 해병대 병사들 중 6명이 그 섬의 수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를 꽂는 사진을 AP통신 사진기자 조 로젠탈이 찍은 이 장면은 해병대의 용맹성과 조국애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진이 되었다. 그러나 이 사진 역시 연출 된 사진이라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원래 처음 이오지마 섬에서 성조기를 게양 할 때 찍은 사진은 어느 아마추어 사진가 (아마도 부대원중의 한명이 아니었을까?)가 찍은 아래의 사진인데, 마침 이 사진을 찍을 때 자리에 없었던 조 로젠탈이 해병대원 6명을 데리고 나중에 연출하여 찍은 사진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오지마전투에서의 성조기 게양사진이라는 것이다.

원래 성조기 게양사진

 

물론 조 로젠탈은 죽을때까지 이를 부인했고 그래서 명확한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사진 역시 연출의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쉽게 사진에 찍혀있으면 진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가장 신뢰 하는 감각이 시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은 쉽게 진실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내가 보지 못한 것은 믿으려 조차 하지 않는 아집속에 사는것 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과연 모든 보이는 정보진실인가?

고작 그 옛날 흑백 사진 한 장에서도 보여주고 싶은 것만 연출하고 편집해서 보여주었던 힘들은 오늘날에는 더 많은 기술과 시각효과로 우리를 현혹하고,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을 보이게 만들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진실을 위협하는 중이다.

 

사족

 

모든 형태의 가짜뉴스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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