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가지의 매력이 있는 드라마다.
첫 번째, 박은빈 배우.
박은빈이 아니었으면 누가 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찰떡이다.
커다란 눈망울을 데굴거리며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이 사랑스런 변호사는 혹시 박은빈을 모델로 해서 처음부터 시나리오를 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두 번째, 한 회당 한가지의 사건이 해결되는 빠른 구성.
사건을 질질 끌면서 한 에피소드를 몇 회씩 끌고 가지 않는 구성은 보는 사람을 답답하지 않게 만든다.
세 번째, 눈에 띄는 특별한 악역이 없다.
대형 로펌 한바다에서 우영우와 함께하는 동료들이나 우영우의 주변 인물들 중 특별한 악역은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 동료들이 ‘천사표’ 인가하면 그건 또 아니다. 이들은 우영우에게 적당한 도움을 주기도 하고, 우영우의 기발한 발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기도 하는 그냥 동료들이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졸업하고 변호사시험에 만점 가까운 점수를 얻은 사람을 무시 할 만 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그러나, 이 드라마는 판타지물이다.
유인식 감독이 그리는 법정과 우영우를 통해 투영되는 변호사의 모습은 우리모두가 “그랬으면...”하는 이상향이다.
우리가 뉴스를 통해 보고 있는 법조인의 모습이란 권력과 돈을 가진자들에게 부역하거나 아니면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법기술을 이용하는 사람들인데 반해, 자폐스펙트럼으로 인해 그 표현방식이 ‘이상할’지는 모르나 이익과 상관없이 사건의 본질을 꿰뚫고 진심으로 의뢰인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변호사 우영우의 모습이야말로 유인식 감독이 그리고 싶은 '법이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세상이 아닐까?
사족
1. 유인식 감독. ‘낭만닥터 김사부’를 만든 감독이다.
2. 주인공이 자폐성 스펙트럼과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또 다른 드라마로 ‘굿닥터’가 있다.
주원 배우와 문채원 배우가 공연한 드라마인데 미국ABC방송국에서 ‘프레디 하이모어’를 주인공으로 리메이크 되어 꽤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3. 자폐 스펙트럼장애는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 발달 장애의 일종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사람은 사회적 상호작용, 언어 및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거나 특정 행동 패턴을 반복하고, 특정한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집착하는 행동양식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고 불리는 이유는 사람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로 인해 경험하는 증상과 정도가 다양하고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이 중 대표적인 증상이 ‘서번트 증후군’인데 자폐증상을 가진 사람이 특정한 분야에서 엄청난 능력을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암기력이나 계산능력, 예술적 능력에서 천재성을 드러내는 이 증후군은 아직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좌뇌의 손상을 우뇌가 보상하려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현상이라는게 가장 유력한 가설로 제시되고 있다.
*여러분의 공감과 구독은 블로그 운영에 큰 힘이 됩니다.
'문화생활 > TV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나만들기 - 가짜 독일인 상속녀의 이야기 (8) | 2022.08.12 |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봄날의 햇살 (14) | 2022.07.18 |
세계다크투어 - 어두운 과거를 찾아가보는 여행 (6) | 2022.07.05 |
안나 - 타인의 인생을 훔친여자 (8) | 2022.07.01 |
종이의집 - 공동경제구역 (4) | 2022.07.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