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23일. 태국 유소년 축구교실 "무빠"소속소년 12명의 10대소년 과 25세의 코치는 치앙라이주 북부에 위치한 탐 루엉 동굴에 들어갔다. 훈련을 마친 후 소년들 중 한명의 생일파티를 겸한 관광을 하기 위해서였다.
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인 탐 루엉 동굴은 내부가 미로처럼 복잡했지만 아직 우기가 시작되려면 열흘 정도 더 있어야 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건은 항상 예기치 않게 터졌다.
하필 그날 오후 이들이 들어가자마자 폭우가 시작되었다.
동굴 내 물이 급격하게 불어났다. 이들은 차오르는 물을 피해 더욱 더 깊은 곳으로 계속 들어갔고 결국 동굴 안 5km 지점에서 고립되었다.
날이 늦어도 돌아오지 않는 걸 이상하게 여긴 선수들의 부모들은 실종자들을 찾아나섰고, 일찍 귀가한 친구들의 증언과, 고립직전 코치가 동굴 안에서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코치의 페이스북에서 발견하고 바로 관할 소방서에 신고했다.
태국 정부는 실종 이튿날인 6월 24일부터 소방본부와 함께 군,경합동 구조대를 조직해 수색에 나섰다.
소년들의 실종소식이 알려지고 며칠째 수색에 진전이 없자 27일부터 미국을 필두로 전세계에서 수색작업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뉴스는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연일 보도 했지만 계속되는 폭우에 수색작업은 난항을 겪었고 소년들의 생사는 열흘이 다 되도록 확인되지 않고 있었다.
수색이 시작 된지 열흘만인 7월2일.
영국인 구조대원인 존 블랜던과 리처드 스탠턴이 동굴 입구로부터 약 5㎞ 떨어진 곳에서 실종자들을 발견했다.
다행히 소년들과 코치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 되었고, 동굴밖에서 가슴졸이며 이들의 생사를 걱정하던 가족들과 시민들은 안심과 기쁨의 환호를 질렀다.
열흘동안 소년들과 코치는 생일 파티를 위해 준비해 간 간식과 종유석에 맺힌 물을 나누어 먹으며 버텼다.
소년들과 코치의 발견과 함께 그들이 동굴안에서 구조 전까지 버틸 수 있는 음식과 긴급의료품이 전달되기는 했지만 태국의 우기는 길었고, 구조는 늘어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구조에 나섰던 구조대원 한명이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7월8일. 폭우가 있을꺼라는 일기예보가 나왔고 더이상은 구조작전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구조작전이 강행 되었다.
1차 구조작전의 4명 구조를 시작으로 7월9일, 2차 구조작전에 4명이 추가로 구조 되었고 결국 7월10일 소년4명과 최후까지 남아서 소년들을 돌보던 코치를 마지막으로 실종자 13인 이 전원구조되는 17일간의 대장정이 마무리 되었다.
2018년 7월 10일은 태국 탐 루엉동굴에서 있었던 실종사건의 소년 12명과 '진짜'어른 에까뽄 찬타웡세코치가 실종 17일만에 전원 구조 된 날이다.
사족
소년들을 돌보던 코치의 나이는 고작 25세였다.
그는 미얀마 출신의 무국적 난민이었는데 수색대가 발견하기 전 열흘동안 소년들에게만 간식을 나누어 주고 코치 본인은 물만 마시며 소년들을 돌본 것으로 알려져 찬사를 받았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만일 코치의 희생과 돌봄이 없었다면 소년들의 생사는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코치는 태국국민들의 탄원과 태국정부의 배려로 그해 8월8일 태국시민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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