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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 죽음을 고지받은 자, 당신의 죄는 무엇인가

by 죽은척하기 2022. 6. 28.

당신의 죄는 무엇인가


신을 믿는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나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혹시 내가 무슨 나쁜짓이라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바로 며칠사이나 아니면 그 전의 일까지 곰곰히 생각해 보고 그 중 확실한 잘못이나 혹여 찜찜한 일이라도 있으면 그에 대한 잘못을 신께 빌게 되는것이 인지상정이다.

이런 공포를 극복하고자 인류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것이 종교다.
종교는 '천국과 지옥'이라는 극적인 장치를 더하여 스스로가 만들어 낸 질서에 인간이 복종하도록 만든다.
착한일을 하면 복을 받아 사후에 천국에 들어갈 수 있고 나쁜일을 하면 죽어서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장치는 인류가 만들어 낸 거의 모든 종교에 등장하는 교리중 하나다.

그러나, 만일 내가 지옥으로 가게 되는것이 나의 행동과 전혀 관계없이 발생하게 되는 일이라면?
드라마는 이 질문에서 시작된다.
착하게 살아온 사람이 지옥으로 가게 된다는 고지를 받게 된다면 구원에 대한 믿음과 착하게 살아야 구원 받을 수 있다는 종교의 가르침은 참인 명제가 아니게 된다. 그러므로 고지를 받은 자는 무슨일이 있어도 죄인으로 만들어내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세상은 질서를 유지할 수 있고, 조금 더 정의로운 사회가 만들어 질 수있다고 주장하며 종교는 그 권력을 공고히 한다.

정의로운 사회구현과 인간에 대한 구원은 종교가 가지는 독점적 권력일까?
무엇이 정의고 어떤 삶이 구원받는 삶인가?
아직 고지받지 않고 살고있는 우리는 모두 정의 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인가?
원인을 알기 어려운 질병과 타인의 잘못으로 인한 갑작스런 사고는 내 잘못에 대한 신의 심판인가?

여전히 신의 음성을 들을 길을 알지 못하는 우리는 각자의 신념과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 갈 뿐이다.

사족
1. 중세이후 지옥의 이미지는 단테의 신곡으로 만들어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곡은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지옥편'이 가장 많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단테의 신곡중 '지옥편'은 지극히 추상적이기만 하던 지옥의 개념을 선명하고 끔찍한 풍경으로 구체화 시켰다.
그토록 노골적이고 구체적인 묘사는 사람들의 뇌리에 공포로 각인 되어졌고, 이 작품 발표 이후 가톨릭의 교세가 급속도로 확장 돠었다. 단테의 지옥풍경에 겁을 먹은 죄인들이 교회로 몰려든 탓이다.
그 지옥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품이 '비너스의 탄생'으로 유명한 보티첼리가 '신곡'을 읽고 그렸다는 '지옥의 지도'다.

보티첼리 - 지옥의 지도

2. 영화 ' 부산행'으로 한국형 좀비영화의 시작을 알린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를 통해 발표한 시리즈물이다.
2019년 네이버에서 연재했던 동명의 웹툰을 드라마화 했고, 웹툰의 원작자인 최규석과 연상호가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3. 공개적으로 심판을 받았던 박정자(김신록 분)가 다시 살아나는 것으로 마무리 된걸로 보아 시즌2가 나올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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