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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역사속 오늘] 9월8일 - 영화 오아시스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신인배우상 수상

by 죽은척하기 2022. 9. 8.

이창동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오아시스'가 2002년 제 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수상했다. 두 개의 본상과 더불어 국제비평가협회상, 가톨릭언론협회상, 청년비평가상도 함께 수상했다.

 

사회부적응자인 남자와 뇌성마비 장애인 여자와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자동차 뺑소니 사고로 과실치사를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되었던 종두는, 사실 형을 대신해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갔지만, 가족들의 환영을 받지는 못하는 인물이다.

 

뇌성마비 장애인 공주는 불편한 몸에 갇힌 채 가족에게 버려진 듯 혼자 생활하는 사람이다. 가족은 공주의 명의로 장애인에게 특별분양되는 아파트에 살지만 정부에서 검사관이나 나와야 공주를 잠깐 데려다 놓을 뿐, 평소에는 공주 혼자 단칸방에 살도록 방치한다.

 

영화는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있는 두사람의 사랑이 시작되고,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사랑에 대해 보통의 우리가 가지는 편견과 그들의 사랑에 보내는 주변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이야기 한다.

 

얼마전 방송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10화 에피소드에서는 지적장애를 가진 여성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다루었다.

지적장애를 가진 여성을 금전적으로 이용하고 성적으로 착취하는 남자가 있고, 그를 사랑한다고 믿는 지적장애 여성이 있다. 남자는 성폭행이 아닌 사랑이었다고 주장하지만 그 말을 믿기에는 남자의 행적들이 의심스럽다. 그러나 피해자인 여자는 자신의 보호자인 엄마의 눈을 피해 변호사인 우영우에게 자신은 그 남자를 사랑하고 있으니 벌을 받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사건은 남자의 구속으로 맺음 되지만 스스로도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우영우는 말한다.

"장애가 있으면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내가 사랑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게 되기도 하니까요."

 

이창동 감독이 '오아시스'를 만들어 힘든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한 것이  20년전이지만 우리가 장애인들의 사랑에 대해 가지는 편견과 오해들은 아직 풀리지 않았고, 쉽사리 결론을 내리기도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2002년 9월8일은 제 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오아시스'가 감독상(이창동)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을 수상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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