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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 오늘

[역사속 오늘] 9월4일 - 개그콘서트,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시작

by 죽은척하기 2022. 9. 4.

초창기 개그콘서트

대학로에서 실험적으로 해오던 콘서트 형식의 코미디쇼를 개그맨 전유성의 제안으로 KBS에서 1999년 제헌절 (이때는 제헌절이 휴일이었다.)에 파일럿으로 방송한것이 개그콘서트의 시작이었다.

방송 후 반응이 상당히 좋아서 가을개편때 정식프로그램으로 편성되었고 1999년 9월4일에 첫 방송되었다.

초창기 멤버는 전유성, 김미화와 함께 그나마 조금 이름이 알려져있던 백재현과 신인급의 심현섭, 김대희, 김준호, 김지혜, 김경희, 김영철이었고 별다른 무대장치나 의상의 교체없이 모두 함께 나와 코너를 진행하고 마지막에 총평을 하는 콘서트 형식이었다. 물론 '앵콜'도 있었다.

이 당시 인기있었던 코너는 '사바나의 아침'으로 추장역할을 맡은 심현섭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 놓았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방송시간과 출연진이 확대되기 시작했으며 KBS 코미디의 간판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고, 공개코미디가 인기를 얻자 SBS와 MBC도 각각 '웃찾사'와 '개그야' 같은 공개코미디 프로를 만들기도 했으나 '개그콘서트'의 아성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SBS의 '웃찾사'는 '컬투'의 출연으로 한동안 '개그 콘서트'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컬투의 하차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개그야'는 뭐...)  

 

마빡이
생활사투리
사랑의가족

초기멤버중 김대희와 김준호가 '웃찾사'의 개국멤버로 이탈 한 후 잠시 주춤했으나 박준형이라는 걸출한 개그맨이 나타나면서 옥동자 정종철, 오지헌등과 갈갈이 삼형제나 사랑의 가족, 생활사투리, 마빡이등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개그콘서트의 코너선발은 엄격한 것으로 유명했는데, 개그맨들이 개그를 구성해 제작진에게 선보이고 통과를 해야 무대에 올릴수 있으며, 무대에 오른 코너의 현장반응을 확인한 후 방송에 내보내는 방식이다 보니 녹화를 했다고 모두가 방송에 나갈수 있는것도 아니었고, 혹여 방송을 탔다 하더라도 방송후 반응이 별로이면 코너가 사라지거나 포맷을 바꾸어 다시 구성해야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고 한다.  

덕분에 개콘은 다른 개그프로그램과 달리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우가 많지 않았고 유행어가 한번 생겼다고 그걸 천년만년 우려먹을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보니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등장해서 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꽃거지 허경환
애매한걸 정해주던 애정남
발레리노
대화가 필요해
분장실의 강선생님
고음불가

그러나 20년 가까이 프로그램이 지속되어 오면서 '개콘'에서 인기를 얻은 개그맨들이 리얼버라이어티쇼나 다른 예능의 메인MC등으로 빠져 나가고 10대, 20대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소비형태도 바뀌게 되면서 시청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게 된다. 거기에 더해 매번 비슷한 포맷의 개그와 공중파방송이라는 특성상 개그에 대한 소재가 한정적이라는 것도 유튜브나 OTT방송의 독한맛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게 되면서 2020년 6월 26일 종영되었다.

 

1999년 9월4일은 대한민국 대표 공개코미디 '개그콘서트'가 처음 시작 된 날이다.

 

사족

 

1. 현재 남아있는 공개코미디는 tvN의 '코미디 빅리그'가 유일하다.

 

2. 한때는 개그콘서트 엔딩곡이 가장 듣기싫어하는 음악으로 뽑히기도 했는데, 이유는 그 음악이 나오는 시간이 일요일 밤이라 다음날인 월요일 출근해야한다고 알려주는 '일요일 엔딩송'이라 그랬다는 얘기도 있었다.  

 

3. 아마도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능인들은 개그콘서트 출신이 가장 많을것 같다.

잠깐 생각나는 사람만해도 김준호, 김준현, 김민경, 유민상, 김영철, 이수근, 강유미, 안영미, 신봉선, 허경환, 박성광, 정형돈, 김병만, 유세윤, 장도연, 장동민, 박나래, 박성호등. 여러명이다.

 

4. 사용된 사진은 모두 구글 이미지에서 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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