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TV에서 본 영화는 흑백으로 시작해서 총천연색으로 바뀌는 시각적 쾌감을 선사했다.
양갈래로 땋은 머리를 하고 짚더미에 기대어 “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부르던 소녀는 한동안 내 첫사랑으로 자리매김 하기도 했다. (최소한 로마의 휴일에 나온 오드리 헵번을 보기전까지는 그 소녀가 내 첫사랑이었다.)
주디 갈란드.
흑백인 캔자스의 시골집에서 회오리 바람을 타고 소녀가 도착한 컬러풀한 오즈는 1939년에 만들어 진 영화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화려했고 노래와 춤은 “봐라. 이게 헐리우드다.”라고 과시라도 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러나 즐겁고 화려한 영화의 내용과는 달리 주디 갈란드는 영화 촬영 내내 학대에 시달렸다고 전해진다.
통통한 몸매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제작사는 하루에 담배를 80개비씩이나 피우게 하고, 그렇게 해서도 살이 잘 빠지지 않자 온갖 약물과 심지어 마약까지 먹게 만들었으며 밤샘 촬영을 이유로 잠이들지 못하도록 각성제를 투여하기도 했고 심지어 성적인 학대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결국 이 한편의 영화로 불세출의 스타가 된 소녀는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약물중독에 시달리다가 1950년 이후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1954년 뮤지컬영화 ‘스타탄생’으로 복귀하여 골든글로브를 수상하기도 하지만 다섯 번의 결혼과 네 번의 이혼을 겪는등 평탄치 않은 삶을 살다가 영국 런던에서 약물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1969년 6월22일은 ‘오즈의 마법사’의 히로인 주디 갈란드가 저 세상의 별이 되어 우리곁을 떠난 날이다.
사족
2019년 르네 젤위거를 주연으로 '주디'가 개봉되었다.
르네 젤위거는 그 해 주디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과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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