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첫째, 정말 죽을 고생을 해 별것 아닌 피사체에서 최고의 순간을 잡아내거나,
둘째, 유명한 피사체를 찍어 어떤 모습의 사진이 나오든 반쯤 먹고 들어가거나,
셋째, 남들이 가보지 못한 곳에 가서 풍경이되었건, 인물이 되었건 많이 찍어와서 몇장 건지는 방법이 있겠다.
따라서, 위의 사진은 좋은 사진을 얻는 세변째 방법에 해당 된다고 할 수 있다.
(우주 한복판에서 사진을 찍어 온 사람이 지구상에 몇명이나 되겠는가?)
사진속의 인물이 얼핏 생각하기에 달에 첫발을 내딛은 닐 암스트롱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NASA에서 교육을 받을때 닐 암스트롱이 사진 쵤영기술을 배웠기 때문에 사진을 찍은건 닐 암스트롱이고 사진에 찍힌건 두번째로 달에 발을 딛은 버즈 올드린이다.
즉, 닐 암스트롱은 지구인 최초의 우주사진가이고 버즈 올드린은 지구인 최초의 우주모델인 셈이다.
사족
1. 촬영에 사용된 카메라는 '핫셀블러드EDC'이고 모두 12대가 사용되었으며 달에서 떠나올때 우주선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필름만 회수하고 12대 모두 달에 두고 왔다고 한다.
나중에 회수가 되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혹시 아직까지 회수되지 않았다면 나중에라도 혹여 달에 여행갈 일이 있으신분은 카메라를 주워오는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

2. 왼쪽부터 닐 암스트롱, 마이클 콜린스, 버즈 올드린이다.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착륙선을 타고 달에 발을 딛었을 때 마이클 콜린스는 사령선을 타고 달의 궤도를 돌고 있었다. 달에 가고도 달의 표면에 발을 딛지 못한 아쉬움은 꽤 컸을듯 한데, 정작 콜린스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한다.
또 하나 콜린스가 유명한 이유는 아래의 사진때문인데, 이 사진에는 달에서 이륙해 사령선과 도킹하기 위해 접근하는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 그리고 그 뒤의 지구에 당시 살아있었거나 살아있거나 곧 태어날 모든 인류가 살고 있는 지구가 담겨 있다. 사진을 찍은 마이클 콜린스 본인만 제외하고 말이다.
이 사진은 우주 공간에 혼자 남겨진 인물의 고독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3.디즈니와 픽사에서 '토이 스토리'의 스핀오프로 '버즈 라이트이어'를 제작해 6월15일 국내에서 개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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