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기록의 힘
역사속 오늘

7월 30일 - 음악방송 역사상 최악의 방송사고

by 죽은척하기 2022. 7. 30.

최악의 방송사고

인디음악은 인디펜던트 음악' 독립음악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독립 소자본으로 설립한 인디 레이블에서 제작한 음악을 말한다.

이들이 독립음악을 언더그라운드에서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상업적 성공과 상관없이 배가 고파도 우리음악을 한다는 패기이고 또 하나는 뜨고 싶은데 뜰 기회가 없어서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은 홍대클럽을 주 무대로 활동하던 인디밴드들이 조금씩 여러 매체를 통해 그들의 음악을 알려가고 있던 시기였다.

물론 그들의 음악이 전면적으로 잘나가는 메이저 음악방송을 통해 소개된 것은 아니었고, 상업적 영향력을 가진 영화제작자들이나 광고기획자들의 귀에 들어 영화의 OSTTV광고에 삽입되기 시작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이었다.

원래 홍대 클럽에서 미운오리라는 팀으로 활동하다가 영화 꽃을 든 남자OST제안을 받고 ‘Hey, Hey, Hey'1997년 데뷔한 '자우림'이나 1999년 브라보콘의 광고에 말 달리자라는 곡이 사용된 '크라잉 넛'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 후 그 자신이 밴드를 하고 있었던 윤도현이 진행하는 '러브레터'나 밴드음악에 항상 진심이었던 고 신해철이 진행하던 심야라디오 고스트 스테이션 등에서 지속적으로 인디밴드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소개하면서 인디밴드의 팬층도 조금씩 두터워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인디밴드의 성장에 찬물을 끼얹는 최악의 방송사고가 일어난다.

2005730일 토요일, MBC 생방송 음악캠프에서 럭스의 공연 도중 같이 무대에 섰던 카우치의 남성 멤버 신현범과 스파이키 브랫츠의 멤버 오창래가 광대 분장을 한 채 생방송 도중 하의를 완전히 탈의해 남성 성기를 노출시킨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탄 사상 초유의 대형 방송사고가 터진 것이다.

당시 프로그램의 PDMBC음악방송의 베테랑인 고재형PD와 방송계에서도 소문난 락 애호가 중 한 명인 박현호PD 였는데 그들은 이 방송을 통해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음지의 인디밴드를 양지로 소개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한 사람들이었고 그 노력의 일환으로 MBC 생방송 음악캠프에 인디밴드를 소개하는 코너를 넣었다가 출연진의 깽판으로 대형 사고를 치게 된 것이다.

 

사건의 여파는 엄청났다.

사건당일 MBC에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MBC9시 뉴스시작 전 공식 사과방송을 했고 생방송 음악캠프는 당일로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수순을 밟았다. MBC예능국의 수장이었던 김영희국장은 국장자리에서 물러났다.

 

사고를 친 카우치 멤버와 스파이키 브랫츠 멤버들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고 마약검사까지 받아야 했다. 제 정신으로 저런짓을 했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의 결과였다.

방송중 알몸을 노출한 당사자인 신현범과 오창래는 업무방해와 공연음란혐의로 기소되어 각각 징역 10개월과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의 철없는 만행으로 모든 음악방송은 생방송이 아닌 5분딜레이 방송으로 바뀌었고, 2009년 까지 인디밴드들의 지상파출연이 금지되었으며, 일반대중이나 방송가에서 인디밴드에 대한 인식이 나쁘게 형성되어 가뜩이나 어려운 인디밴드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줄어들게 되고 인디밴드음악은 꽤 오랫동안 암흑기를 맞게 된다.

 

2005730일은 인디밴드팀 카우치와 스파이키 브랫츠의 멤버인 신현범과 오창래가 생방송도중 자신들의 성기를 노출하는 장면이 전국에 방송되는 전대미문의 방송사고가 터진날이다.

 

 

사족

 

사건 후 인디밴드에 대해서 언제나 우호적이었던 고 신해철이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인 고스트스테이션에서 이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10년쯤 뒤로 후퇴시킨 쓰레기들", "동료들과 인디음악 팬들의 등에 칼을 꽂은 놈들" 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을 정도로 밴드에 애정을 가지고 있던 선배뮤지션들에게도 질타를 받았다.

 

*여러분의 공감과 구독은 블로그 운영에 큰 힘이 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