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기억법 #김영하 #문학동네 #설경구 #원신연 #반야심경 #작화증 #confabulation1 살인자의 기억법 - 기억은 존재의 증거인가 '그러므로 '空'의 가운데에는 물질도 없고 느낌과 생각과 의지작용과 의식도 없으며,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없고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으며, 무명도 없고 또한 무명의 다 함도 없으며, 늙고 죽음이 없고 또한 늙고 죽음이 다 함까지도 없으며,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의 없어짐과 괴로움을 없애는 길도 없으며, 지혜도 없고 얻음도 없느니라.' 연쇄살인을 멈춘 45세이후 병수의 인생은 반야심경의 한 구절에 수렴한다. 기억이 사라진다는 건 과거가 사라진다는 뜻이며, 미래기억 (무엇을 해야한다 라는 기억)이 사라진다는 건 미래도 존재 할 수 없다는 뜻이다. 과거와 미래를 잃어버린 인간은 '空'의 세계에 든다. 사라져가는 기억을 붙잡으려 발버둥치며 살인자로부터 딸을 지켜내기 위해 .. 2022. 7.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