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찬1 골목안 풍경 - 김기찬 작가의 사진으로 떠나는 추억여행 구도심에는 늘 골목이 있었다. 골목길은 대부분 산비탈을 끼고 있었고 대문을 열면 앞집의 문이 바로 보였다. 앞집엔 대개 또래의 친구들과 족보를 알 수 없는 개들이 있었고 좁아터진 집보다는 골목이 더 편한 놀이터였다. 볕이 따뜻한 봄엔 동네 할머니들이 회벽을 등지고 앉아 해바라기를 하셨고, 좁은집에 들어앉아 있기 더운 여름엔 어른들도 집 앞 골목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다. 1960년대부터 동네의 골목길을 찍은 김기찬작가의 사진들은 언제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지금은 헤어져 생사도 확인이 힘든 그 시절 함께 살던 동네사람들의 소식을 궁금하게 한다. 대부분 새로 개발되어 아파트 단지만 가득한 서울과 재개발로 길의 모양마저 변해버린 도시들의 모습은 이제는 내가 자랐던 어렸을 적 그곳이 아닌 듯 낯선 모습이 되.. 2022. 9. 7. 이전 1 다음